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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발언대] 軍, 兵士 검진·배치에 健康 더 배려하길

2014-06-20

조선일보 입력 : 2014.06.0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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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한국 강직성 척추염 환우회 회장 사진
이승호 한국 강직성 척추염 환우회 회장
얼마 전, 알고 지내던 한 젊은 친구로부터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던 유망한 이 청년은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지 모르고 입대했다가 뒤늦게 군대에서 병을 판정받았고, 질환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복무하다 악화돼 의병제대를 했다. 그런데 의병제대 사실이 취직에 큰 장애가 됐다. 대한민국 젊은이로서 국방 의무를 다했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셈이다. 그는 "일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는데 몸이 아파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기업에서 받아주지 않아 억울하다"며 답답한 심경을 쏟아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척추 마디가 굳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질환 특성상 과도한 신체활동으로 몸에 무리가 가해지면 극심한 고통과 함께 병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위한 주변의 협조와 배려가 중요한 질병이다.

문제는 강직성 척추염이 10대 후반~20대 초반 몇 년 내 군대에 가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발병한다는 점이다. 아직 군대에서 병사들의 질환 특성까지 고려하지 못하다 보니, 강직성 척추염이 악화돼 의병제대를 하거나 영구 장애를 얻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의병제대로 사회적 낙인이 찍히거나 일을 못할 만큼 건강 상태가 안 좋아져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따라서 징병 신체검사에 강직성 척추염 검진을 포함시켜 환자를 찾아내야 하며,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의 자대 배치와 보직 배정에 적절한 배려가 절실하다.

이들에겐 취직 후 직장 내 배려도 절실하다. 최근 환우회 설문조사 결과, 강직성 척추염 환자 77%는 치료에 비협조적인 직장 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우회를 운영하면서 만난 많은 환자 중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이들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았고, 이후 직장, 가족, 주치의와의 긴밀한 상의로 질환 치료에 배려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노동시장 축소가 가속될 수 있어, 젊은 남성 인구의 노동시장 진입과 노동생산성 유지가 사회적으로 중요하다. 젊은 환자들이 군 복무 시 건강을 잘 유지해 제대 후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