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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향마당]강직성척추염 환자의 군 입대

2014-06-20

이승호 | 한국강직성척추염환우회 회장
입력 : 2014-06-02 21:01:31
얼마 전, 알고 지내던 한 젊은 친구에게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던 앞길이 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강직성척추염을 앓고 있었는지도 모른 채 입대했다가 뒤늦게 군대에서 병을 판정 받았고, 질환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복무하다 보니, 병이 악화되어 의병제대를 한 사례였다. 그런데 의병제대 사실이 취직하는 데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셈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척추 마디가 굳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질환 특성상 과도한 신체활동으로 몸에 무리가 가해지면, 극심한 고통과 함께 척추 마디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등 병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위한 주변인들의 협조와 배려가 중요한 질병이다.

문제는 강직성척추염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 즉 몇 년 안에 군대에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발병한다는 점이다. 징병 신체검사에서 강직성척추염의 정확한 진단과 이를 고려한 판정, 그리고 보직 배정에 적절한 배려가 절실하나 아직까지 제도적인 뒷받침이 미비해 군 생활 중 질환이 악화되어 많은 젊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환우회를 운영하면서 만난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이제는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가능해져 사회적인 배려가 뒷받침된다면,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첫 관문이 징병검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병의 특수성을 고려한 판정과 적절한 보직배정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고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