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꿈을 앗아간 밝혀지지 않은 병... 1
환우 d4192004-01-26
수능이 끝나기 전까진... 나에겐 꿈이란게 있었다.
무언가 될지 몰라도... 미궁속에 감춰진 희망이란게 있었다.
수능이 끝난 후... 난 모든 걸 잃었다... ...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내 몸이 점점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꼇다. 허리와 다리가 많이 휘어지고 있단 사실을...
내 모든 관절들 하나 하나가 원인 모를 병에 휩싸여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난 그동안 바보처럼 감춰온거 같다.
아마 중3때부터 이 병이 시작 되었을 것이다. 고2때까진 상태가 미미해서 내가 아픈지 나도 몰랐으니깐...
아픔보다도 참기 힘든게 바로 남에게 보이기 싫은 부끄러움이다.
고3 때 무더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난.. 반바지 입는걸 꺼려했다.
많이 휘어져 버린 내 다리를 내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깐... ...
그 만큼 자신감도 상실하고 많이 괴로워... ... 병원을 찾아
병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내 딴엔 심각한데.. 의사들은 별거 아니라고 ..했다...
다른 큰 병원에 가서 자세히 진찰 받으면 답답한 심정이
그나마 풀릴 거 같아서 부모님께 말했더니.. 부모님은
'너하나 땜에 우리집 살림 거들나랴' 라고 도리어 호통이다.
화가 난다.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럽다...
난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집어 던졌다... 내 딴엔 고통스럽고
해서 내 안의 병명을 알고 싶었을 뿐인데... 치료하고 싶었을 뿐인데... 가기도 전에... 그런말을 하니깐... ...
그렇게 ... 방황아닌 방황을 하며 고3 ..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망각하며 살아야했다... 슬펐다. 눈에선 눈물이 나오고
가슴속에선 진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정화되지 못한 슬픔의 결정들이 억울함속에 짓눌러 버렸다. 몸과 마음 다... 약해져서..
가슴엔 영영 지워지지 않을 커다란 멍울이 생겼다. 그 멍울을
지울려고... 난 게임속 세상에 발을 들여 놓았다. 내 안에 깃든
서글픔과 분노를 해골이라는 몹을 잡으며 풀수 밖에 없었다.
그 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었으니... ...
세월이 흘러 수능을 봤고... 결과는 역시 안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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