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두 수(2)
환우 e6572003-08-23
시1: 쌀
- 정 일 근 -
서울은 나에게 쌀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또 살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나에게는 쌀이 살이고 살이 쌀인데 서울을 웃는다
쌀이 열리는 쌀 나무가 있는 줄만 알고 자란 그 서울이
농사짓는 일을 하늘의 일로 알고 살아온 우리의 농사가
쌀 한 톨 제 살점같이 귀중히 여겨온 줄 알지 못하고
제 몸의 살이 그 쌀로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쌀과 살이 동음동의어라는 비밀을 까마득히 모른 채
서울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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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웃습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시집
시 2
- 가난하다는 것 -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는 사람보다
오직 한 웅큼만 덜 가졋다는 뜻이므로
(중략)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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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소녀 '조은경'양이 들려준 시입니다.
-난치병 '신경섬유종증'으로 청력상실, 투병중-
"100일간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지만 얼마나 행복했는 지 몰라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행복한 일이 너무 많더라구요"
조양은 이렇게 말하고 환하게 웃었답니다.
따라 웃습니다. 저도 받아들이기까지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지금 행복. 불행을 구분 짓기보다 너무도 평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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