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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겪는 일들 ...

환우 d66f2003-06-15
보통 어떤 질병에 대한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은 놀람, 당황 -> 회피 -> 거부 -> 재확인 -> 절망 -> 수용 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첨에는 놀라고 당황스러워 아무런 일도 못하고 있다가.. '왜 하필 내가' 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에게 투사해 보기도 하고 (조상탓, 옆사람 탓...) 질병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 이런저런 치료법들을 강구해 보다가 (회피) 질병과 치료를 모두 거부하기도 하고 (그냥 병에 안걸린 사람처럼 치료 안하고 살려고 태연한 척하다가) 혹시 의사가 오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미쳐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이병원 저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마침내 이런저런 시도들이 벽에 부딪히면서 절망하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드디어 그 질병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보인답니다.. -- 아주 우연히도 제가 겪은거랑 똑 같더군요.. 솔직히 저는 아직은 100% 수용하지는 못했구요, 약간의 거부와 회피를 함께 하고 있죠.. 그만큼 아직은 가끔씩 절망 할때도 있죠.. 그런데 이과정은 질병의 종류와 개인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의 경우는 이모든 과정을 다 겪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구요, 만성부비동염(축농증) 같은 경우는 이과정이 끝나기 전에 저절로 낫기도 합니다. 보통은 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네요..(갱년기에 적응하는 기간도 거의 2년 정도라죠..) 개인에 따라서도 엄청 다른데.. 어떤사람은 이모든 과정을 하룻밤만에 겪고는 다음날부터는 새로운 삶을 살기도 하고, 어떤이는 거부하고 회피하는데 또는 재확인하느라 인생의 대부분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대개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독립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의존적이고 감성적인 사람보다 더 잘 견뎌냅니다. 제가 굳이 이말을 하는 까닭은 '사랑'이란 감정만으로 이 고난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없는 이유가 '사랑'이 적기 때문이 아닙니다. 님의 사랑과는 무관하게 질병은 존재하고, 이걸 이기기위한 이성적이고 독립적인 환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보통 2년정도 걸리니까.. 충분히 참고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은 마치 사춘기의 청소년처럼.. 갱년기의 아줌마처럼, 말도 안되는 행동으로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이병을 하루아침에 고치는게 불가능하듯, 헬렌켈러 같은 사람이 아니고는 이병의 충격으로부터 헤어나오는데 보통 2년정도는 걸립니다. 대개는 그 기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어떤 때에는 2년이상 수십년을 헤매고 있기도 하죠.. 내가 현명하게 대처하기만 한다면 이병은 나의 인격의 털끝하나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이 병에 대해 두분다 공부를 많이 하시고요 (걱정보다는 공부를!!!) 알고보면 고칠 수 없다는 점만 빼고는 별거 아닌 병입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맘에 여유를.. -- 이거 쓰다보니까 내가 부끄러워지네요.. 오늘밤 반성 좀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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