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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S
오래된 기록

정말 자신감이 떨어지고..비참하군요..

환우 51fe2006-08-23
정말 천생연분인줄 알았습니다. 성격도 잘 맞고, 서로 맞춰주고..오히려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좋다는 표현을 하고..기숙사로 차를 끌고 찾아와서 편하게 같이 데이트도 가자고하고.. 새벽에 일어나 쿠키도 손수 구워서 선물하고.. 미술 전공이라 제 사진을 보고 밤잠설치며 제 얼굴을 정성스레 거의 똑같이 그려 선물하며 저를 놀라게 하고, 선을 보고 만난거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서로 좋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표현하기도하였구요, 저도 그렇다고 느꼈습니다. 진실하다고... 나중에 결혼해서 내가 갑자기 심각한 병에 걸려도 정성스레 간호하고 돌볼 자신이 있다고 그런거 잘할 자신이 있다고 먼저 내가 물어보지 않아도 그리 말하던 여자였습니다. 100여일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여행도 하고 소풍도 가고..수많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너무 좋아서 그 얘는 주위에 요즘 너무 좋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웃으며 자랑하곤 했습니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고.. 나 없인 못살겠다고..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하던 여자였습니다. 나도 그런 정성에 이게 진심이라고..절대 변할꺼라곤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제가..순진했던 걸까요? 모든 집안얘기, 내 여자얘기를 제외한 모든 과거..다 솔직히 말해도 모두 기꺼이 이해해주어서..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아픈것도 이해해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너무 충격이 컸던 걸까요? 부모님은 건강한 사람을 원했다며 반대하는 결혼은 싫다고 하며...그 마음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돌아섰습니다. 그 단 한가지 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난 자신있다고 했는데..운동열심히 하며..건강할 자신있다고. 지금처럼.. 하지만 여기 쓰인 제 글들을 보고서.. 크게 겁을 먹었던 모양이더군요.. 물론 고민도 하고 힘들었겠지요. 힘들어하는 그녀를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 간단히.' 고마워요, 미안해요 ' 라고 대답하며 끝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기다렸다는듯이... 정말..큰 조건이었나봅니다. 저는 정말 큰 조건을 갖추지 못한 모자란 남자였나봅니다. 사랑이었다고 믿었기에, 그것쯤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제가.. 너무 어리석고 순진했던걸까요? 힘듭니다.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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