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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S
자유

처음 글

환우 d62d2005-03-25
매일 들어오지만, 처음 글을 남깁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말에. 발병을 했습니다. 그때는 단주 허릿병인 줄 알았습니다. 디스크병. 자칫하면 수술할 뻔도 했는데, 고맙게도 한양대 의사선생님들이...꾀병이라고 진단해 주심으로 그냥 퇴원했습니다. 1년간 휴학하고. 아시는 분 중에. 카이로프락틱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단순히 디스크인줄 알았으니깐요.) 치료받고, 다행히 통증은 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작년5월까지 그저 디스크인줄 알고,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를 반복하면서 지냈는데, 작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강척인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눈물도 많이 나고. 생각해 보니, 저희 아버님도 늘 허리가 굽었는데, 아버지를 물려받아서 그런가 생각도 되고. 제게는 아들 둘이 있는데, 이들은 건강하게 자라야하는데, 그런 마음도 들고. 어쨌거나 지금은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서 그런지. 통증은 사라졌습니다. 수치도 많이 내려갔구요. 요즘은 즐겁게 지내려고 합니다. 아내가 즐겁게 지내라고 하네요. 그래서 가끔,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농담을 마구 해 줍니다. 기린을 마스코트로 하라든지. 기린이 약간 목이 구부정하잖아요. 가끔 누가 "젊은 사람이 허리가 왜 그래?"물으면 부끄러워하거나 얼굴 빨개하지 말고...2005년 봄 유행이에요. 몰랐어요?라고 웃으며 넘기라든지... 한바탕 웃음이 솟아나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슬픔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고. 병명을 알게 된것만으로 감사하고. 그리고 이런 모임이 있어서 고맙고. 그렇습니다. 참 고통스러운 병이지만. 그래도 살아숨쉬는 것만으로도 이 땅에 던져진 의미와 목적이 있음을 믿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을 안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잘 살아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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