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결혼식
환우 3cd82004-03-11
지난 일요일 저희 가족은 전라북도 정읍을 다녀왔습니다.
왜냐구요?
지난1월 ㄷ 증권회사에서 마련한 이벤트 행사인 " 남의 소원 이루어주기 " 행사에 저희가 신청한 영호남 연상아내 연하남편의 뒤늦은 결혼식 올려주기 사연이 선정되어 그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요.
100 년만의 삼월 폭설이 교통망을 마비시키고 많은 재산 피해를 입혀 많은 이들의 마음를 아프게 하였지만 죄송하게도 저희는 기쁨의 휴일을 보냈답니다.
토요일 오후 친구네 가족과 함께 대구에서 정읍으로 향하는 88 올림픽,호남고속도로의 상황이 잦은 일기 변화로 무척 어려웠지요 햇빛이 쨍쨍한 곳에서도 함박눈이 펑펑 내려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고 있고 또 어둡게 내려 앉은 하늘이 시야를 가로막아 자동차 운행 서너시간 동안 열두번 더 바뀐 날씨였어요.
산과 들 곳곳에 핀 눈꽃에 감탄하고 터널속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지리산 휴게소에서 한번 차에서 내려 몸을 풀기도 하였지만 장시간의 승차로 허리,어깨,목 특히 옆구리의 통증을 참아 가며 달리고 또 달려 정읍에 도착하여 정다운 이들과 함께 저녁을 보내는 와중에도 눈은 수도없이 오락가락 하였지요 그래도 대구에서 쉽게 보질 못하는 광경에 우리 일행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한밤중 산책도 하였답니다.
늦은 시간 뒷 마당에서 함박눈을 맞으며 철판구이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약주를 마시며 그동안의 회포도 풀고 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세상사는 이야기며 결혼식을 올릴 당사자들의 심경도 듣고 또 놀리기도 하며 축제의날 전야제를...
이튿날 일어나니 하얗게 변한 시골 마을과 저건너 보이는 내장산의 높은 봉우리도 온통 흰눈으로
우린 또다시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 발자국을 내면서 시골길을 걸으며 동네 어느집 강아지와 놀기도 하였지요. 기쁨의 날 아침에
예정된 시각에 예식장에 도착하여 예쁘게 화장한 신부와 신랑을 만나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나누고 전용카트로 움직이는 환상적인 모습에 열광하면서 십육년전 남편이랑 결혼식을 올릴때도 상기하면서 서로 마주 보고 웃기도 하고
아빠신랑 엄마신부가 긴장되고 쑥스러워 하는 모습에 박수를 치고 호남지방 특유의 사투리로 말하는 주례선생님과 사회자의 말씨에 식장이 웃음 바다가 되기도 하였지요
자녀들이 장성하여 딸아이는 대학생이 되고 아들은 고등학교에 다닐만큼 다 키워 놓고도 긴장되고 흥분되고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래요.
신부는 일정 잡은 후 여러가지 일을 신경쓰느라 다이어트 효과가 만점이랍니다. 조금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우 여러분은 앙코르 결혼식을 올림이 어떨지.......
쌀쌀한 날씨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통증을 참으며 그래도 행복에 겨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우리가 만든 작은일에 진정 감사하며 결혼식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사십대 중반의 아줌마가 면사포를 못쓴 공허함을 저희가 조금이나마 채워 주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젠 이이들이 전주와 정읍시내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에는 두 부부만 생활하거든요
결혼식 진심으로 축하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간절히 빕니다
환우 여러분 저 아주 좋은일 했지요. 이번일로 해서 우리 모두에게 통증이 조금만 덜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BESTez.com 도 정말 고마운 회사이지요
그리고 정읍사는 친구에게도 많이 많이 축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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