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AS
자유

마음까지 안 좋아서..

환우 a3822004-01-04
안녕하셔요~ 지난 연말 송년회는 잘 하셨는지요?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01년 6월에 발병하여 2년동안 강척의 가능성만 가지고 긴가민가하다가.. 2003년 10월에 강척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강척 판정 받은지 3달째 인데.. 정신적 공황 상태 입니다.. 지난 11월 코아스 번개 때에 참 많은 도움과 정보를 구하게 되어 좋았지만, 그 다음날부터 심한 우울증으로 아직까지 힘들거든요.. 그냥 우울하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매사에 삐딱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싫고 마음에 들지 않네요.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건강해서 좋겠다라는 부러움을 넘어서, 나는 저렇게 못한다는데 분노를 느낍니다. 웃으며 씩씩하게 걷는 사람들을 보면 갑자기 그냥 슬퍼집니다. 식구들의 웃는 소리가 무척 듣기 싫습니다. 병명을 몰랐을 때에는 막연한 희망같은 것이 있었는데 막상 병명을 알게 되니.. 막막하더라구요.. 아직 강척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희대 한방병원까지 가 보았습니다. ㅋㅋㅋ 병원을 전전긍긍하네요. 그래서 송년회 공지도 보았지만 송년회에 가지 못했답니다. 글쎄요.. 어서 추스리고 일어나야 하는데.. 인테반스펜슐을 셀레브렉스로 바꾸고 3주 정도 있으니 이제 약효가 조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전보다 덜 아픕니다. 처음에 인테반에서 셀레브렉스로 바꾸고는 무지 아팠었습니다. 그저께 서울대병원에 갔었는데, 어디가 가장 불편하냐고 하시길래, 우울하고 짜증이 나서 힘들다고 했죠. 그랬더니 우울증약을 처방해 주시더군요. 딱 한 달만 먹어보라고 하시면서.. 약 이름이 푸로작캅셀 10밀리그램 이네요.. 하루 한 번 아침에 먹으라고 하네요.. 어제는 먹지 않았고 오늘은 먹었습니다. 먹어보니 효과가 큽니다. "환자분의 경우는, 강직된 곳이 하나도 없으니, 요가랑 수영을 평생하면서 아프면 약 먹고 안 아프면 약 끊고, 아무튼 운동 열심히 하면서 병원 꼬박꼬박 다니면 평생 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이은봉교수님의 이 말씀도 사실, 제 마음을 치료하는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네요. 이만한 것이 다행이라는 엄마 말씀도, 이만한 것에 감사하라는 친구의 말도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성으로는 다행이다 싶지만 마음으로는 화가 납니다. 셀레브렉스와 제산제(로섹), 삐콤, 그리고 푸로작캅셀까지.. 약을 먹는다는 그 이유 하나 만으로, 내가 환자라는 그 생각 하나 만으로,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한숨만 나옵니다. 오늘은 6개월만에 수영을 하고 왔습니다. 2001년 처음 발병당시 허리디스크인 줄 알고 디스크에는 수영이 좋다고 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2003년 7월부터 요가를 하면서 수영을 하지 않았었거든요. 6개월만에 해서 그런지, 자유형을 하는데 25M 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고관절도 아팠지만 그것보다도 숨쉬기가 힘들어서요. 배영 200M 가는 것보다 자유형 25M 가는 것이 훨씬 더 힘드네요. 그 전에는 30분 동안 500M 하고 집에 왔었는데 오늘은 30분 동안 350M 겨우 하고 왔습니다. 요가를 하루 3시간씩 5개월정도 했건만 운동하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강척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제가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래서 1월 31일 코아스 모임에는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2004년에는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셔요~
공감은 회원만 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0

댓글은 회원만 남길 수 있습니다.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