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환우 13bc2003-12-31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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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김철주
길을 걸을 때마다 구부러진 길이
나의 등을 밀쳐낸다 한 발자국씩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디딜 때마다
길가의 잡풀들이 온 몸을 비틀며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그럴 때마다
문명의 젖은 가슴을 밀쳐내는
오, 완강한 저 잡풀들!
(사라진다는 것은 얼마나 일상의 화려함과 거리를 두는 것인가!)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밟고 가는 길을
내가 짓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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